유가가 지향하는 인간 중 하나는 군자다. 君子不器로 일컬어지는 군자는 禮樂射御書數라는 六藝를 습득해야 한다. 이러한 군자를 다른 식으로 말하면 지덕체를 겸비한 인간, 혹은 이성과 감성을 아울러 겸비한 인간을 의미한다. 유가는 이성을 중시했지만, 그것 못지않게 감성을 아울러 강조했다. ‘서예란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한 답변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이런 질문에는 서예가 문자를 통한 의사소통이라는 단순한 실용적 차원을 넘어선 예술적 측면과 아울러 형이상학적 물음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서예에 대한 규정 중 주목할 것은 서예에는 心身一元적 차원에서의 心相, 혹은 心象예 술이란 점과 아울러 書如其人의 사유가 깔려 있다는 점이다. 동양에는 書如其人의 인품론적 사유를 중시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裕齋宋基冕의 서예사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유재는 서예의 실기에만 재능을 보인 것이 아니었다. 짧은 글이지만 「筆賦」를 써서 筆法과 筆意가 무엇인가를 밝히 며, 더 나아가 서예란 무엇인지를 말한다. 유재는 王羲之를 추존하면서 中和美를 서예에 담고자 한다. 그렇다면 유재는 왜 이렇게 서예에 매진했던 것일까? 유재가 서예에 매진한 것은 바로 서예를 통해 正心과 去欲을 하기 위함이었다. 유재의 삶은 敬을 실천하고자 한다. 항상 敬의 자세로서 “存天理, 去人 欲”의 대명제를 유재는 서예를 통해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유재가 서예를 통하여 담아내고자 한 美意識은 기본적으로는 中和美였다. 放肆함을 배척하고 단정하면서도 遒勁한 그러면서도 飄逸함과 생기발랄함을 하나의 점과 획을 동시에 담아내고자 했다. 유재를 통해 書如其人의 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 다. 유재는 비록 이성적인 敬의 자세를 잃지 않았던 인물이었지만 서예를 통해 감성적인 아름다움을 함께 담아냄으로써 이성과 감성이 한데 어우러진 균형감 있는 선비로서 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