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04年度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 지원사업인 “충남지역 마을 공동체의 생애와 정체성”(충남대학교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의 일환으로 작성된 성과물이다. 연구 대상 마을인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는 조선조 3대학술 논쟁 가운데 하나인 ‘인물성동이론’의 동론을 주창한 외암 李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에 본고는 마을사 연구의 주제에 부응하기 위해 학술논쟁에 대한 언급 보다는 제2장에서 李柬의 외암 마을의 인문지리환경보고서라 할 「巍巖記」를 통해 외암 마을의 주변 환경을 소개하는 한편, 제3장에서는 「巍巖記」와 「家狀」을 통해서 李柬의 가계 및 생애, 그리고 종계서문을 통해서 그의 가문의식을 고찰했다. 이어서 제4장에서는 「巍巖記」上에 나타난 李柬의 학문을 고찰한 바, 李柬 자신이 밝히고 있는 학문연원 및 학통을 살펴보았고, 그의 평생의 학문적 동반자가 尹泉西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家狀」을 통해서는 杞園 魚有鳳, 古朴齋 趙泰萬, 困村 申憼, 晦谷 申愈 등의 교우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遂庵 權尙夏는 李柬의 스승이고, 그가 집지하기 시작한 것은 31세부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외 李柬의 스승으로는 沙川에 살고 있는 厚齋 金幹(1646-1732)과 서울의 金農巖(1651-1708)과 金三淵(1653-1722) 등임이 밝혀졌다. 그는 자신이 스승으로 삼은 이들을 하루 또는 이틀에 걸쳐 도를 논하고 돌아오는 것을 常例로 여겼다. 이상의 연구를 통해 18세기 巍巖 마을을 대표하는 儒學者가 바로 李柬이었고, 韓南塘과는 호락논쟁을 통해 그의 학문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를 마련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인물성동론은 스승으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채, 자신의 고향에서 평생의 지기인 尹泉西와 함께 遯世无悶하는 君子的 삶을 살았다. 그의 이러한 삶은 그가 손수 작성한 「巍巖記」라는 외암 마을의 인문지리환경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본고는 “충남지역의 마을 공동체와 생애와 정체성”이라는 연구주제 하에 작성된 글이기 때문에 李柬의 한국 성리학적 위상 및 내용, 특히 18세기 호락논쟁의 주인공이면서 기호낙론을 계승한 학자인 동시에 그의 학문이 후일 북학사상에 연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그것의 구체적 논구는 미루었다.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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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