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avoj Žižek is one of the most productive theorists working in such various fields of theory as philosophy, psychoanalysis, sociological theory, and popular culture. The aim of this article lies in examining how Lacan's distinction between the conception of reality and that of the real is appropriated by Žižek. Žižek suggests that reality is a kind of fantasy which is based upon the symbolic order as Lacan says. Therefore what is to important to Žižek, called the theorist of the real, is not reality but the real making reality possible and unstable. It shows that Žižek depends upon the late Lacan who puts emphasis on the real as the condition of constructing and deconstructing the symbolic fantasy of individuals and nations. Behind Žižek's suggestion lies his intention to criticize the rising right-wing nationalism after the disintegration of the old Federal Republic of Yugoslavia. The nationalism forces people to sacrifice themselves for nations and define individuals in terms of the organic community of nations. Against it, Žižek intends to show nations as a fantasy that represses social antagonisms and inhibits people's enjoyment. In that way, Žižek's theory have close relationship with the social reality of the Eastern Europe. According to Žižek, every society has the system of fantasy which is grounded on but represses the contingency and remainder of the real. From it comes Žižek's conception of an ethical act. His ethical act is to get out of the restriction of the symbolic order that prohibits the return of the real and promotes people's fantasy. It is an honest act to encounter the real. Žižek warns to us that every political alternative has the tendency to degrade into another fantasy by transfering the core of the real into other fantastic system of society, rather than facing its core directly.
한국어
슬라보예 지젝은 오늘날 가장 왕성한 이론 활동을 하고 있는 현존 이론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는 유럽의 주변부 슬로베니아 출신답게 철학, 정신분석학, 사회사상, 대중문화 등 다방면에 걸쳐 서구의 사상과 이론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본 글에서는 지젝이 '현실'(reality)과 실재(the Real)에 대한 라깡의 구별을 이용하여 '현실이 곧 환상'이라는 자신의 논리를 전개해 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흔히 '실재계'의 이론가라고 불리는 지젝에게 현실은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실재를 금지하고 억압함으로써 구성된 것이다. 따라서 지젝에게 중요한 것은 '현실'보다는 현실을 지탱하게 하는 실재(계)이다. 이는 지젝의 이론이 상상계(the Imaginary)와 상징계(the Symbolic)를 강조하고 개인이 사회적 주체로 구성되는 과정을 다룬 초기의 라깡보다는, 개인과 사회를 지탱하는 상징적 판타지와 그 판타지를 구성하고 동시에 해체하는 조건으로서의 실재계에 초점을 둔 후기 라깡의 이론에 근거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지젝은 실재계를 자신의 이론적 중심에 둠으로써 구유고 연방이 붕괴하고 난 뒤 등장하고 있는 우파민족주의를 비판하고자 한다. 그는 개인보다 민족을 앞세워 개인을 민족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시키는, 즉 개인을 민족의 유기적 공동체 속에서 규정하는 우파 민족주의에 맞서 민족이 사회적 적대(실재계의 다른 이름)를 억압하고 민중 자신의 향락을 전이하고 금지한 판타지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그런 점에서 지젝의 이론은 동구권의 특이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지젝이 상징계보다 실재계를 강조하는 것은, 모든 사회와 그 이데올로기가 본질적 기원을 갖는 것이 아니라 실재계의 우연성과 잔여에 의존하면서도 그것을 억압하는 집단적 판타지의 시스템을 갖고 있다는 것을 비판하기 위해서이다. 지젝의 윤리적 행위 개념은 바로 이런 비판에서 나온 것이다. 그의 윤리적 행위는 실재계의 복귀를 막고 민중의 판타지를 조장하는 새로운 상징적 질서를 세우는 작업에서 탈피하기 위한 것이다. 오히려 윤리는 상징적 질서의 판타지가 근거하는 실재계와 정직하게 대면하려는 행위이다. 지젝은 모든 정치적 대안이라는 것이 자신의 실재계의 중핵과 대면하기보다 그것을 다른 것으로 전치함으로써 외면하려는 또 다른 판타지로 전락하기 쉽다는 것을 경계한다.
목차
요약문 1. 서론 2. 이데올로기론 : 알뛰세르와 지젝 그리고 라 3. 판타지론 : 현실은 환상이다 4. 결론 ― 윤리와 행위 참고문헌 Abstract
오늘날 우리 한국 사회가 처해 있는 국내외적인 많은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철학계가 이제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해 보고 새로운 방향을 추구해 나아가야만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들이 더욱 높아져 가고 있습니다.
되돌아 보건대 지난 수십년간 우리 철학인들의 노력으로 많은 발전이 이어져 오기는 하였으나 아직도 한국의 철학계는 일제가 남기고 간 뿌리 깊은 구조적 왜곡의 도식적 틀로 부터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편으로는 근래에 진행되고 있는 철학 활동들의 상당한 부분이 외국 철학계의 축소판적 모방 내지는 반복에 그침으로써 진정한 의미의 현실성에 대하여 역행까지 하고 있다는 사실들이 심각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철학은 분명 시대와 사회의 현실적 토양에 뿌리를 둔 자생적이고 종합적인 지적 노력들의 결집장인 것입니다. 이제 한국의 철학계는 지난 날의 왜곡된 도식적 틀과, 주체성을 상실한 타성적 모방을 면밀한 비판적 반성과 함께 철저히 극복하여야 하며 새로운 시야와 태도를 가지고 우리들 현실의 심층부에 놓여 있는 문제들에 가까이 다가가야만 합니다. 진정 우리의 철학계는 근본적인 질적 전환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철학사를 되돌아볼 때, 철학은 어렵고 복잡한 시대적 전환기의 상황에 놓여질수록 더욱더 그 진가를 발휘하여 그 사회의 내면에 은폐되어 있는 총체적 구조 연관의 모습들을 드러내어 밝혀 주고 새로 운 이념과 비젼을 제시함으로써 더 진일보한 인간 실현의 공동체 형성에 기여해 왔음을 우리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한국의 현실 상황은 어려운 문제들이 구조적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난해한 장이면서 동시에 새로운 철학의 탄생을 예고하는 풍부한 다양성의 토양인 것입니다.
이 새로운 철학적 종합은, 현재 우리의 삶을 구성하고 있는 다양성의 토양이 아직 성숙한 문화적 종합을 이루지 못한 채 그저 혼재된 상태에 놓여져 있음으로 인해 더욱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대학과 사회는 외양상으로는 풍부함에 넘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사회 발전의 수준이 이미 산업사회의 단계를 넘어 첨단 과학 기술 정보사회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해지고 있지만, 그 내면의 문화 적이고 사회적인 과정들은 어느 틈엔가 자각하기 힘들 정도로 기술적 효율성과 자본의 논리라는 획일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지배당하는 일차원적인 단순성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의 교육과 문화는 이러한 일차원적인 경향에 밀려 비인간화의 황폐한 지대로 내몰리고 있는 것입니 다. 대학에서조차 철학은 잊혀져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나 바로 이러한 심각한 상황 때문에 철학은 자기 인식의 눈을 다시 떠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오늘날 이 사회에서 어떠한 획일적 논리가 막후에서 우리를 지배하고 있는가, 그 논리는 각 분야에서 어떠한 지식의 형태로 또 어떠한 문화의 방식으로 보이지 않게 작용하고 있는가를 공개된 담론의 무대에 올려 논의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망각되고 왜곡된 우리들 존재의 본질을 다시 일깨우는 일이며, 또한 진정한 자유로운 인간 공동체의 문 화 형성에로 나아가는 길의 시작일 것입니다.
미래의 우리의 철학은 역사적 맥락 속에서 현실 상황의 내면적 구조 연관의 변화하는 역동적 모습을 분명히 드러내어 밝혀 주고 우리들 삶의 본질을 지켜 줌으로써 인간 공동체의 실현을 위한 교육적 문화 적 터전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철학의 과정은 우리의 철학인들 모두가 현실의 문제 의식에 공감하 고 서로의 학식과 구상들을 대화하며 뜻을 함께 모으는 가운데 서서히 결실을 맺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이러한 대화와 논의의 과정이 본래부터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은 오늘날 모든 국가들의 사회 생활이 국제적인 상호 교류와 영향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의 한국 사회는 동서양의 문화적 교차 지점에서 매우 복잡한 다양성의 현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위시한 세계 여러 나라의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새로운 철학은 동서양의 수많은 철학 이론 들이 함께 참여하여 토론하는 집단적인 노력을 통하여 탄생할 것이며, 본 大同哲學會는 그것을 위한 대화의 중심 무대가 될 것입니다.
간행물
간행물명
대동철학 [Journal of the Daedong(Graet Unity) Philosophical Associ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