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1950년대 후반 코미디영화가 인접 예술 장르 및 영화시장의 흐름과 적 극적으로 교류하면서 당대적 웃음의 양식을 영화적 형식으로 변용시키는 과정에 주목한다. 특히 이 시기 활발한 활동을 펼쳤던 김화랑 감독과 홀쭉이(양석천), 뚱 뚱이(양훈)을 주인공으로 하는 영화 세 편 <사람팔자 알 수 없다>(1958), <한번만 봐 주세요>(1958), <홀쭉이, 뚱뚱이 논산훈련소에 가다>(1959)를 중심으로, 영화 속에 드러난 다양한 스펙터클의 양상과 의미를 분석함으로써, 이 시기 코미디언코 미디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코미디언코미디는 이미 대중연예의 스타였던 코미디언들을 전면에 내세워 이들 의 개성과 장기를 드러낼 수 있는 ‘코믹 스펙터클’을 중심에 배치하는 코미디의 한 형식으로, 1950년대 후반 한국코미디가 장르로 형성되던 시기 가장 먼저 하위 장 르로 분화되었다. 당연하게도 이 시기 코미디언코미디의 생성과 유행에는 영화사 내외적으로 수많은 결정인자들이 영향을 미쳤으나, 이 글에서 특히 주목하는 것은 이 하위 장르 형성에 영향을 미친 형식적 요소들, 즉 악극단의 코미디와 어트랙션 을 비롯한 공연형식, 그리고 할리우드 코미디영화의 슬랩스틱이다. 이 요소들은 코 미디언코미디에서 각각 ‘언어중심의 코믹 스펙터클’, ‘공연중심의 스펙터클’ 및 ‘신 체중심의 코믹 스펙터클’로 발전되었다. 당대적 형식들을 적극 수용한 스펙터클 장 면들은 다소 혼란스럽고 산만한 내러티브에 생기와 활력을 주는 요소로 존재하면 서 관객들에게 익숙한 웃음의 코드를 전달했다. 한편, 내러티브 속 캐릭터이자 스펙터클의 주체로 존재하는 코미디언은 영화 속 에서 이중적 정체성을 갖게 되는데, 이 독특한 발화 위치를 통해 코미디언코미디는 다중적 커뮤니케이션의 장으로 기능할 수 있었다. 즉, 캐릭터와 퍼포머가 충돌하고 화해하는 순간을 통해, 그리고 내러티브와 스펙터클이 균열하는 순간을 통해 코미 디언코미디는 다양한 현실 세계, 말하자면 당대 대중예술의 형식과 웃음의 코드, 그리고 영화적 환경 및 사회적 역동성 등을 지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영화 적으로나 사회적으로 ‘하나의 질서’에 의해 통제되지 않았던 1950년대 후반이라는 시기의 특성상, 코미디언코미디가 보여주는 ‘무질서’와 ‘균열’의 활력은 에너지‘들’의 존재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1960년대 초반, 가족 드라마에 자리를 내 주기 전까지 4~5년의 짧은 시간 동안 생성과 변주, 쇠락의 급박한 여정을 걸었던 50년대 후반의 코미디언코미디는 획일 화되지 않은 웃음과 이질적인 시도들의 공존을 보여주었던 하나의 문화적 징후였 다. 그리고 이 다종적인 웃음의 존재는 코미디언코미디가 시대를 넘어 다시 해석되 어야 할 여지를 남겨준다.
목차
1. 들어가는 글:1950년대, 코미디영화의 등장과 전개 2. 퍼포먼스의 내적 맥락:언어중심의 코믹 스펙터클, 공연중심의 스펙터클 3. 슬랩스틱의 정치성:신체중심의 코믹 스펙터클 4. 결론을 대신하여 참고문헌 국문요약 Abstract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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