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생광(1904-1985)은 1920년대 일본 교토(京都)에서 유학생활을 시작하여 일본화를 수학하였고, 이후 30여 년간에 걸쳐 일본에서 日本美術院展 원우에 오르는 등 많은 활동을 하다가 귀국하였다. 그는 1980년대에 접어들어 일본색을 탈피하고 진정한 한국미술의 근원에 대하여 많은 실험을 하였으며, 역사화와 무속화로 유명한 대표적인 경지를 구축하였다. 그의 호를 따서 ‘그로 화풍’이라고 불리우는 독자적 경향은 특히나 <명성황후>, <전봉준>, <역사의 줄기> 등에 대한 역사화와 수십여 점의 무속화 시리즈에서 대표된다. 1984년에서 1985년 2년간 절정기를 이루는 그의 예술세계는 특히 한국의 불화, 민화, 무신도 등에서 비롯된 전통 색채의 현대적 변용을 추구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보였을 뿐 아니라 진정한 민족성을 반영한 회화세계를 확립하여 미술사적으로도 큰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박생광 예술의 특징을 역사화ㆍ무속ㆍ불화ㆍ색채 등으로 나누어 살펴보았으며, 미술사적 평가로서는 독자성, 내용적 관점과 역사ㆍ무속화, 형식적 관점과 색채의 재발견, 한국화와 ‘그로 화풍’ 등으로 나누어 사후 25년간의 미술계평가를 재정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