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일제강점기 후반기(1937~44)에 설립된 ‘書物同好會’의 활동을 통해 당시 일본인 학자들의 조선 서지 연구 활동의 한 사례를 살핀 연구이다. 서물동호회는 조선의 서적과 문화에 관심을 가진 京城 거주의 일본인 학자들을 중심으로 설립된 모임으로, 1937년에 설립되어 1944년까지 경성에서 활동하면서 매달 월례회를 개최하고 학술지인 會報를 발간하였다. 이들의 활동은 크게 월례회를 중심으로 펼친 다양한 학술문화행사와 회보를 중심으로 간행된 여러 종류의 출판물 간행으로 구분된다. 1937년 5월부터 1944년까지 총 65회에 걸쳐 개최된 월례회에서 이들은 조선의 전통문화와 서지학에 대한 강연과 좌담회로 이루어진 학술 행사와, 다양한 주제의 조선 서적 전시회를 개최하고, 답사 및 정보 교환 등을 통해 회원 교유 활동을 펼쳐나갔다. 또한 1938년 7월 창간호 발행을 시작으로 20호에 이르는 동호회 학술계간지 회보를 정기적으로 발행하면서 자신들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기도 하였다. 그 외로도 冊子, 書影, 印譜 등 동호회 이름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출판물을 간행하여 자신들의 활동을 세상에 알린 바 있다. 이들의 활동은 일제 강점기 경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일본인 학자들의 조선 문헌 연구의 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이를 통해 당시 조선학 연구의 일면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이들 동호회에 조선인 서지학자 1세대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통해 이후 조선서지학 연구의 전개를 살피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