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문화의 정치성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1930년대 이래의 ‘만주관광여행’을 검토하고, 제국주의 일본의 관광언설(觀光言說)이 지니는 근대 찬미와 특히 전장(戰場)과 전시(戰時)와의 관계에 대하여 새로운 사료 등을 포함해 고찰한 것이다. ‘관광’은 사회적인 구조를 수반하며, 조직화된 여행자는 ‘관광의 시선’으로 대상을 보며 타자화한다. 1930년대의 ‘만주’ 관광여행의 경우, 일본 본토에서 출발한 여행자집단은 식민지 조선을 경유해 군사적 침략에 의해 확대된 판도를 ‘주유(周遊)’하고, ‘차창(車窓)’을 통해 공간과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많은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기록의 대부분은 비대칭적이고 상투적인 이문화(異文化) 표상언설(表象言說)을 재생산하였다. 그런데 본 논문에서는 교육 관계의 「시찰보고서」에 착안하여, 도시인프라를 찬미하는 근대화 언설의 요소와 함께 관광여행 공간에 개발주체로서의 제국주의 일본을 찾아내어 칭송하는 특징을 밝혀내었다. 한편 본 논문은 군(軍)과의 내재적인 관계와 전시 하에 이루어진 사실의 의미도 밝히고자 한다. 관광여행 공간은 점령지나 전장의 인접지에 머물지 않고, 전장의 후방이나 부대의 방문에까지 미치고 있다. 군의 점령공간에 비례해 광역화하는 ‘만주관광여행’은 구조적으로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소산은 아니다. 본 논문에서는 제한이나 부자유에 관련된 구조에 주목하면서, 사례로서 외무성 ‘대지문화사업(對支文化事業)’제도가 1937년 전후에 주로 고등교육 및 관계자에 의한 ‘만주․조선․지나(滿鮮支)’에로의 시찰여행을 허가한 사실과 허가를 요구하는 여러 학교의 논리를 검토하였다. 신청서의 대부분은 ‘만주’ ‘지나’ 유학생과의 문화교류, 본국 일본인 생도․학생의 취직문제, 문화교류로서의 ‘지나어’ 어학연수․실천 등 제국(帝國)을 판도로 한 사람들의 이동을 포함한 것이었다. 한편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며 방문지를 구성한 정치역학에 대해서는 전적(戰跡)관광을 검토하였고, 학교배속장교 제도와 황군 위문을 이유로 한 실시 허가 등 1930년대를 관통한 군과의 밀접한 관계를 밝혔다. 관광여행은 때때로 ‘상품’으로서의 과거를 읽어내는 작용도 지닌다. 전시 하의 전적지 관광의 경우는 현재 이전의 공간을 과거의 전적지로 잘라내는 것으로, 현실의 전시 하와의 관계를 볼 수 없도록 하며, 동시에 ‘관광의 시선’의 대상으로 된 공간과 사람들을 타자화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제국(帝國)’의 공간적 확장을 전제로 한 관광여행과 그것을 전시 하에 전개한 사실은 다양한 위상으로서의 문화적 메시지가 난반사하고, 정보와 문화표상의 질이 변화하며, 상호관계에 영향을 초래하는 것이었다.
본 학회는 "역사학의 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이바지한다"는 목표하에 도내의 역사학자들을 주축으로 1976년에 창립된 이래 30년 이상의 연륜을 이어온 정통 역사학회이다. 수차례의 학술대회를 개최하였을 뿐 아니라, 학술지 '전북사학'을 30호까지 발간하면서 지역 사학 발전의 토대를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본 학회는 현재 약 240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으며, 격월로 임원회의와 월례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매 발표회에 실제로 참여하는 인원이 항상 30명이 넘는다. 대부분의 역사관련 학회가 주로 대학교수나 강사들로 구성되어 있는 데 비해 전북사학회는 대학교수, 강사는 물론 학예사, 연구원, 중등학교 역사담당교사 등 역사와 관련된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학에서 연구한 역사학에 관한 이론을 중등학교 교육 현장에 올바로 적용하여 이론과 실제를 하나로 만들려는 것이 향후 전북사학회의 지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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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사학 [JEONBUK SAHAK ; The Jeonbuk Historical Jour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