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배는 동서고금의 많은 철학사상을 비판적으로 흡수하고 재구성하여 평등관을 중심으로 하는 무중심주의철학을 정립한다. 그에게 평등 문제는 철학의 근본 문제이다. 그에게 인간은 본래적으 로 평등한 존재이다. 왜냐하면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본래적으로 청정무구한 마음을 보유하 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순수한 마음을 보존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이러한 마음은 양선심이다. 그는 이기심을 토대로 하는 자기중심주의적인 생각[念]을 불평등의 원인으로 여긴다. 그에 의하 면 이기심과 질투심이 가미된 중심주의적 사고가 다른 사람과 자신을 구별하여 타인을 주변으로 여기도록 유도한다. 그는 이러한 분리와 구획의 경계의식을 실상이 아니라 가상으로 여긴다. 따라 서 우리는 이러한 가상의 분리의식을 타파하여, 본래적인 마음의 평등을 회복하고 의무의 평등의 식을 구현해야 한다. 유사배의 무중심주의철학은 수천 년 동안 지속되어온 중국의 전통적 사유와 과학과 민주주의 사 상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의 근대문명이 혼재되어 나타나는 근대전환기의 중국 사회에서 형성되었 다. 그의 무중심주의철학이 비록 논리적인 정합성의 문제가 있지만, 그의 무중심주의철학을 비롯한 중국 초기의 아나키즘은 평등의식을 인간의 고유한 정체성과 사회의 보편적인 가치로 여긴 점에 서 건강한 삶과 균등한 사회의 방향을 바르게 안내하는 면에 사상적 기여를 한다. 특히 평등을 중시하는 사회주의 사상이 20세기 전반기의 중국에서 보편적인 이념으로 자리 매김 하는 측면에, 유사배의 무중심주의철학을 비롯한 중국 아나키즘의 기여도는 적지 않다고 할 수 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