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에는 문자가 생겨나 역사가 기록되기 오래전부터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 아주 오래된 이야기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신화를 통해 세계의 문학과 철학 그리고 종교의 근간을 탐구할 수 있게 된다 . 그런데 신화에 내재된 이야기들이 표면적으로는 비과학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화를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허황된’ 이야기들의 나열이라고 여긴다. 이것은 아직까지 신화에 담겨져 있는 내용에 대한 과학적 접근이나 신화학과 과학의 학제간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음으로 인해 생성 된 편견과 오해이다. 우주만물은 혼돈과 같은 카오스의 상태를 지나 빅뱅의 순간을 거쳐 우주 대폭발과 같은 순간적 충 격에 의해서 반고가 알을 깨고 나오면서 음과 양의 기운이 외부로 방출된 것처럼, 우주가 팽창을 하 게 된다. 빅뱅에서 결국 어느 시점, 반고신화에서 말하는 1만8천 년 후에는 지구와 같은 별이 생성 되고 천지만물이 생겨나며 이후 인류가 출현하게 된다. 즉, 신화의 내용은 황당무계한 허구의 사실 만을 나열한 것은 아니라 인류가 당시의 지식수준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 현상이나 사물을 인식 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지혜의 총체이다. 신화는 일상적인 문학작품이 아니라 한 민족 정신문화의 유아기에서 아동기를 거치며 인간으로써 불가항력적인 환경과 그로 인해 직면해야 했던 운명적 상 황에 대한 나름대로의 설명을 정리해 놓은 기록물이다. 따라서 신화를 원시인류가 기본적으로 당시의 모든 지식을 총동원하여 개별적인 사물과 현상 속에 내재되어 있는 인과관계를 분석하여 만들어낸 해답임을 인지하고, 중국 문헌 속에 나타난 창세와 관련된 ‘혼돈’의 의미와 현대과학을 통해 밝혀지고 있는 우주의 신비를 살펴보는 노력은, 신화의 창 작 원리(상상력 또는 신화사유)를 찾아내고, 나아가 과거 인류가 가지고 있던 지혜를 통해 우리가 찾지 못하는 우주와 자연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탐구의 단초를 제공받게 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