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목표는 양한 시기 대표적인 황로학 저작인 『회남자』의 우주생성론을 고찰하는 것이다. 우주생성론은 우주만물의 기원과 그 기원으로부터 만물로의 전변과정 및 구체적 사물의 궁극적 근거 에 대한 물음을 통해 구성된다. 『회남자』는 선진시기 노장철학, 전 국중기로부터 발전된 기론과 음양오행 사상, 그리고 양한시기 자연 과학의 성과 등을 적극적으로 계승하여 양한 시기 우주생성론을 대 표하는 논의를 마련한다. 지금까지 『회남자』 우주생성론에 대한 이 해는『회남자』 텍스트를 ‘잡가’로 규정하여 일관된 이론체계가 결 여되었다고 보거나, 우주생성론 체계를 구성하는 ‘도’, ‘기’의 개념 을 어떻게 이해하고 관계시키는가에 따라 다양한 관점이 제기되었 다. 특히 세계의 본질인 기가 자기원인적으로 세계 만물을 구성한 다는 ‘기일원론’과 최초의 원질 혹은 궁극적 실재로의 도가 자기분 화를 통해[道卽氣] 혹은 기를 파생하여[道生氣] 우주만물을 구성한 다는 관점이 크게 부각되었다. 그렇다면 이러한 관점이 『회남자』의 우주생성론을 온전히 이해하는 방식인가? ‘도’ ‘기’ 개념의 함의를 어떻게 이해하고 양자의 관계를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가? 『회남자』는 기본적으로 태초의 혼돈 미분의 기 덩어리 상태에서 우주만물이 구성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 혼돈 미분의 기 덩어리 는 ‘태소=허확=일’이라 규정되고, 이로부터 단계별로 우주와 음양 이기가 생성되고 최종적으로 만물을 형성한다. 그런데 이 과정에 서 『노자』의 ‘도가 일을 낳는다[道生一]’를 ‘도는 허확에서 시작된 다[道始于虛霩]’, ‘도는 일에서 시작된다[道始於一]’라고 해석하여, ‘도’ 개념은 생성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그 과정을 이끄는 궁극적 원리로 이해한다. 따라서 생성의 근본 원리는 도는 우주만 물을 구성하는 최초의 원질 상태에서 그 생성작용을 펼치기 시작 하고, 구체적 생성과정은 음양이기의 상호작용을 통해 진행된다. 결국 『회남자』의 우주생성론은 궁극적 실재인 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화우주론’으로 규정되며, 이러한 논의는 이후 ‘기일원론’과 도 교의 자연관 및 기 철학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