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78년 이후 조선족 소설의 변모 양상에 대해 소개한 논문이다. 문화대혁명 시기 소설은 시대 정치적인 간섭을 심하게 받았고 그 영향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한 몸부림의 과정을 경과해야 했다. 몸부림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중한수교의 영향으로 인해 많은 새로운 사회적인 현상과 민족해체의 위기에 직면했다. 중한수교를 하나의 기점으로 조선족 소설은 그 전후가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처음에는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한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처소설과 반성소설, 시대고발 소설이 주를 이루다가 점차 다시 찾은 인격적인 존중과 민족적 자긍심을 바탕으로 한 역사제재를 다룬 소설들이 등장했다. 흘러간 역사를 돌이켜 뿌리 즉 민족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노력이라고 볼 수 있다. 문화대혁명시기 시대 정치적인 영향으로 영웅 찬가, 전형인물 창조를 주로 하던 데로부터 그 탈피를 위해 몸부림치면서 점차 인간 본연의 모습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 영웅인물이 아닌 백치나 부정인물도 생동한 형상으로 부각이 되었다. 시장경제의 도입과 더불어 대도시로 진출하던 조선족 대오는 중한수교가의 영향으로 한국으로 나가는 대오까지 합쳐 제2이민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인구이동이 이루어졌다. 조선족 농촌은 처녀 구하기가 ‘고양이 뿔’ 구하기만큼 힘들어지고 마을이 피폐해 지고 학교가 문을 닫게 되며 조선족 마을의 쓸쓸한 빈터를 한족들이 들어와 헐값으로 차지하게 되면서 민족해체 위기에 직면해서 민족정체성과 민족문화 고수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어 조선족 소설의 한 양상을 보였다. 한국에 나가 있는 대오가 불어나고 시장경제체제가 자리를 잡아갈수록 금전만능 사유와 권력지상주의 현상은 더욱 심해졌으며 이런 현상에 대해 조선족 작가들은 비판적인 시각으로 신랄하게 폭로하고 소설화했다. 또 사물이나 인간 자체가 소중하게 생각하던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사회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코리안 드림으로 아내를 한국에 내보낸 사람들이 하나의 단체를 이루는 일이 별로 신기하지 않은 조선족 사회는 양심과 도덕의 한계가 바닥에 떨어지고 술과 여자, 소비로 시간을 허비하는 사람들의 실존과 자의식 역시 조선족 문학의 한 개 양상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남성에 의지해야만 생활할 수 있던 생활방식이 점차 여성 스스로 독립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여성의 지위와 역할이 커지게 됨은 당연한 일이다. 부지런하고 고생을 두려워하지 않는 조선족 여성들도 점차 가부장적인 제도에서 탈피해 자아를 찾아 나서게 되었고 조선족 문단에도 페미니즘 소설이 대거 등장해 여성작가들의 역량을 과시했다. 이밖에 일부 추리소설, 판타지소설, 모더니티소설 등이 나타나고 있으나 아직 주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