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의 「아기장수설화」와 일본의 「잇순보시[一寸法師]」 를 비교하여. 두 이야기에 나타난 영웅이미지와 정치적 지향성을 살펴본 논문이다. 두 이야기는 16세기 문헌에 나오고 이후에 계속 전승되어 왔으며, 교과서에도 실려온 양국의 대표적인 옛 이야기다. 「아기장수설화」는 남성에게 민족역사를 교육하는 사회입문을 위해 만들어진 이야기이며, 진보적인 개혁성향을 갖고 있다. 한편 「잇순보시」는 여성의 사회인식을 위해 만들어진 교훈서에 실려 있으며, 우익 보수성향의 이야기임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두 이야기 모두 영화, 만화, 게임 등의 문화콘텐츠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비교를 보고, ‘아기장수 이야기〓진보적 / 잇순보시〓보수 우익적’이라고 이해하고, 이것을 확대 해석하여 ‘한국〓진보 / 일본〓보수 우익’으로 단순하게 판단한다면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두 가지 이야기의 비교를 통해, 필자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집단심리, 극히 작은 부분을 비교 설명하고자 했다.